2025 근대 도시건축 디자인 공모전 사전공고
2025 근대도시건축 디자인 공모전
안양 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본관’의 가치 보존과 지역 재생
대상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로 175 (안양동 480) (옛)농림축산검역본부 일원
내용
(사)근대도시건축연구와실천을위한모임(약칭 근대도시건축연구회)과 (사)새건축사협의회는 “안양 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본관’의 가치 보존과 지역 재생”을 주제로 「2025 근대도시건축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전 취지 및 배경
안양시 만안구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안양로를 따라가다 보면 도심지 건축물들 사이로 낮은 담장에 숲이 우거진 공원 같은 공간이 나타난다. 2016년 경상북도 김천으로 이전한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있던 곳으로 56,309㎡의 대지에 총 27여 동의 건축물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국내외 축산 식품에 대한 위생관리와 검역, 축산농민을 위한 가축 질병의 예방 및 퇴치, 해외 가축 전염병의 유입 방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기관이다. 1961년 부산에 있던 ‘가축위생시험소’가 태풍으로 소실되자 농업 관련 연구기관을 수원 중심으로 집중시키고자 했던 정부 방침에 따라 USOM(한미경제협력위원회)의 협조자금으로 1962년 본관동을 시작으로 종합시설을 건립했다.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어지는 경수대로의 중간에 위치한 안양은 1973년 안양읍에서 안양시로 승격되었다. 안양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시가지는 1960년대와 1970년대를 거치면서 점차 남쪽으로 확장되는데 이 시기에 가장 먼저 건립된 시설 중 하나가 농림축산검역본부(당시 가축위생연구소)였다. 안양역 인근에 있던 안양시청은 1975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남쪽에 새로운 청사를 신축하여 이전하였다가 1990년대 평촌신도시가 조성되면서 현재의 위치로 1996년 재이전하면서 기존 청사는 만안구청으로 사용하고 있다.
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본관(이하 ‘본관동’)은 우리나라 근·현대건축을 대표하는 교육자이자 건축가였던 이광노(1928~2018) 교수가 설계한 건축물이다. 1949년 대구시청사 현상설계를 시작으로 건축가로 활동을 시작한 이광노 교수는 1955년 설계 작업을 위한 무애건축연구소를 설립했고 1956년 서울대학교 교수에 임용된 후 1993년까지 후학 양성에 헌신하였다. 국회의사당 설계에 참여했고, 서울대학교병원, 남산 어린이회관 등을 설계했던 이광노 교수의 작품 중에서 본관동은 활동 초기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본관동은 지상 3층의 철근콘크리트조 ‘T’자형 평면의 건축물로 항생항습실, 무균작업실과 같은 시설을 갖춘 연구소 기능의 건축물로 지어졌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 지나고 우리 스스로 모더니즘 건축을 만들어가던 초창기 작품 중 하나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주출입구 캐노피와 톱니 형태의 수직창에서 나타나는 조형적 처리와 함께 캔틸레버로 돌출된 2층 공간의 밝은 타일 마감과 창문, 돌출된 수직 요소의 반복된 질서는 이 건축물이 우리 초기 모더니즘 건축에서 충분히 기억될 만한 작품임을 보여주고 있다.
본관동 3층 정면에는 콘크리트 부조가 설치되어 있다. 좌우로 말과 소가 마주 보고 있고 아래쪽에는 토끼와 양, 쥐와 돼지 등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부조의 왼쪽 위에는 도식적으로 표현된 태양이 있으며 오른쪽 위에는 ‘Laboratory’라는 영문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콘크리트 부조는 ‘가축위생연구소’의 정체성을 명확 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부조는 서울대학교 교수를 지낸 우리나라 근·현대 대표 조각가인 김세중(1928~1986)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김세중은 혜화동 성당 정면의 화강석 부조인 ‘최후의 심판도(1961)’를 조각했으며 광화문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1968)’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조각 작품을 남겼다. 1960~70년대 지어진 건축물에는 유명 조각가의 작품을 부조로 장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잘 알려진 세종문화회관의 ‘비천상(1977)’은 조각가 김영중(1926~2005)의 작품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이전 이후 장소의 활용방안에 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어 왔다. 2017년 안양시는 전체 대지의 절반은 주민 편의시설 및 공공시설로 활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투자설명회를 통해 기업의 첨단지식산업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몇 차례 외부 용역을 진행하며 개발 방향을 모색했고 안양시청 이전 등의 시장 공약이 발표되기도 했으나 최종 방향이 결정되지 않은 채, 2018년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하여 도심 속 휴식처로 활용하고 있다.
2023년 제7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가 이곳에서 열렸다. 본관동 내부에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 아트, 커뮤니티 아트 등 다수의 작품을 선보였고 야외에는 두 개의 작품을 설치하면서 문화예술공간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자리였다. 이 행사는 옛 농림축산검역본부 일대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민들이 직접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안양 옛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세기 중반 안양시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본관동은 건축가 이광노의 초기 모더니즘 건축과 조각가 김세중의 콘크리트 부조 조각이 공존하는 곳이다. 아울러 이곳은 안양시 만안구의 도심 재생과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본관이 갖는 건축적·조각적 가치와 해당 영역에 대한 안양시의 지역 재생에 대한 기대가 어떤 방식으로 조화를 이루어갈 수 있는지, 이에 대한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으고자 ‘2025년 근대도시건축디자인공모전’의 대상으로 ‘안양 옛 농림축산검역본부’를 정한다.
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본관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새로운 기능과 아이디어로 재창조하고, 도시적 맥락과 지역 재생의 요구를 반영하여 미래 가치를 창출할 창의적인 해법을 기대한다.
(사)근대도시건축연구와실천을위한모임
NOTE: 본 공모전 취지 및 배경은 2025년 근대 도시·건축 디자인 공모전의 사전 공지이며, 3월 첫 주에 구체적인 내용과 지침을 발표할 예정임.